배기가스 조작으로 위기에 몰린 폭스바겐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인 마티아스 뮐러(62)가 임명됐다. 뮐러 신임 CEO는 “폭스바겐을 전면적으로 개혁해 신뢰 회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감사회는 2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회의를 열고 뮐러 대표를 신임 CEO로 공식 선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뮐러 신임 CEO는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회복”이라며 “현재 사태에서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고 기존의 모든 것을 뒤집고 최고의 투명성을 갖추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그는 “내가 지휘하는 폭스바겐은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준법경영 체계를 개발해 갖추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톨트 후버 폭스바겐 감사회 의장은 “이번 사태는 도덕ㆍ정책적으로 재앙”이라며 “폭스바겐과 그 브랜드를 아는 뮐러 신임 CEO가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CEO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는 배기가스 조작과 같은 부정행위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폭스바겐의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일부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가 미국에서 배출가스 검사 회피 기능을 가진 채 판매됐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 EPA는 미국서 팔린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현재 미국에서만 조작 차량이 1100만여대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독일에서도 280만 대가 배기가스 조작에 적용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