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결과 입찰자 없어… 市, 부지 활용방안 다각적 검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일반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을 진행했지만 삼성생명이 단독 응찰 후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아 무효 처리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삼성동 171번지와 171-1번지 등 2개 필지(총3만1544㎡)로 건물 9개동도 연면적 2만7744㎡ 규모다. 서울시는 최소 입찰가로 9725억원을 제시했다.
유력 인수후보군이였던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은 이번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차 입찰과 동일한 조건에서 매각이 진행됐고 매매가 대비 사업성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400%로 제한된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부지의 50%를 관광숙박시설·문화집회시설로 채워야 한다. 이외에 기부채납과 시설제한 등 규제가 많아 1조원 가량의 투자금 대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재입찰에 들어갈 경우 가격조정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유자산의 매각을 위해 일반입찰을 두 번 실시했는데도 무산되면 세 번째 입찰부터 최초 매각 예정가에서 10%씩, 최대 20%까지 나줄 수 있다.
시는 앞으로 재입찰 여부 등 의료원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