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부진에 따른 해외 공장 축소…당분간 일본 생산에 집중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가 효율적인 공급 체제 구축을 위해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HV) ‘프리우스’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대신 도요타는 프리우스를 일본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에 프리우스 모델을 풀체인지해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9월에 새 모델을 공개하고, 12월부터 일본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프리우스 신모델은 일본 아이치현의 제2공장에서 집중 생산해 전세계로 수출하는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같은 방침은 이달 초 태국에서의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후 나온 것으로, 당분간 일본 국내 생산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적인 공급 체제 구축에 주력할 것임을 의미한다.
앞서 도요타는 부품수입에 대한 관세를 둘러싸고 태국 당국과 대립, 결국 9월 말까지 프리우스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부터 도요타는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인 중국제일자동차(FAW)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창춘성과 지린성에서 프리우스를 생산하고 판매해왔다. 2011년부터는 현행 모델의 생산을 시작했으나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저조해 최근 생산 대수는 월 수십대 규모까지 축소됐다. 이에 모델 풀체인지와 함께 현지 생산도 중단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발표된 도요타의 2분기(2015년 4~6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6463억 엔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2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대나 감소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도요타는 중국 시장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현지 판매량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동남아의 성장 또한 악화하면서 판매 부진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HV의 핵심 부품을 개발해 소형차 ‘코롤라’등에 탑재,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다 일본에서 공급받은 프리우스 등을 합쳐 중국 시장을 재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