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테스트를 조작해 비난받고 있는 폭스바겐의 주가가 올해 고점대비 반 토막 이상 추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22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주가는 전일대비 19.82% 폭락한 106유로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8.60%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틀 새 4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 기간에 시가총액 250억 유로(약 33조1200억원)가 증발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던 폭스바겐은 미국 내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해당 차량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사태로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3월 고점(250유로)과 비교해 58% 추락했다.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은 611억9000만 유로(80조8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폭스바겐 사태는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업체를 살펴보면 다임러(-7.16%), BMW(-6.22%), 르노(-7.12%), 푸조(-8.79%) 등 유럽 내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FTSE 유로퍼스트 300의 자동차·부품지수도 8.3% 급락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에 13.4% 폭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BNP파리바의 스튜어트 피어슨 연구원은 “폭스바겐 저감장치 눈속임을 위한 시스템을 작동한 유일한 업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폭스바겐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삭소은행의 피터 간리 주식전략 대표는 “보통 스캔들에 휘청거린 주가는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시각에 빠르게 회복되지만 폭스바겐의 사례는 다르다”며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