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미국-중국 충돌하면 전 세계에 재앙…중국은 패권 추구 안 해”

입력 2015-09-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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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첫 방문지 시애틀 연설서 “양국 신뢰관계 구축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만찬 연설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인)'을 만들며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양국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만찬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양국 모두에,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에서 이해와 신뢰는 깊어지고 소원함과 의혹은 줄어들기를 바라며 중국은 결코 패권(주도권)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언급했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당시 그는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 감축을 선언하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은 ‘신형 대국관계’라는 양국의 새로운 발전 관계 모델을 추구하기 위한 4가지 구상도를 밝혔다.

시 주석이 밝힌 4가지 구상도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전략적 의도를 파악하고,‘윈윈(WINWIN)’협력 관계로의 발전과 함께 서로 차이점을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다루는 공동기반을 탐색하며 인적교환 확대로 양국의 신뢰를 쌓는 것이다.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 등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은 사이버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로 사이버 범죄와 싸우기 위한 매커니즘 구축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공격적인 경제 발전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을 늘리고자 위안화 절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양자투자협정(BIT)을 가능한 한 빨리 결론지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방문 일정의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양국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 참석과 마이크로소프트(MS), 보잉 등 기업 방문 일정 등을 마치고 24일 미국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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