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지난 3월23일 가짜 해외 직구 쇼핑몰을 개설해 놓고 유명 브랜드 의류 등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모(38)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1월 '이베이 몰'이라는 가짜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를 개설해 약 1달 동안 상품을 구매하려는 피해자 352명으로부터 1억9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미국에서 대형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에 맞춰 국내에서 해외 유명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려는 해외 직구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노리고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먼저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고용한 김모(20)씨 명의로 쇼핑몰을 개설하고 사업자등록을 한 뒤 택배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김씨로부터 입금된 물품 대금을 전달받는 수법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렸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캐나다 구스다운 등 유명 브랜드 의류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해 구매자들을 끌어모으고, 전화 상담원을 고용해 물품 배송 지연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노련함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잠적했다가 결국 3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시작된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