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로빈 후드’ 지수 발표…1인당 185만원씩 받을 수 있어
한국 최고 갑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 재산을 한국 가난한 계층에게 나눠주면 1인당 185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억만장자지수(BBI)와 ‘CIA 세계 팩트북’을 바탕으로 42개국 최고 부자들의 ‘로빈 후드’ 지수를 발표했다.
로비 후드는 여러 호걸과 함께 귀족 등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중세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의적이다.
재산 120억 달러(약 14조2000억원)로 추산되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돌아간다는 조건하에 이 회장의 로빈 후드 지수는 1인당 1562달러로 26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 자산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재산 840억 달러를 바탕으로 한 로빈 후드 지수는 1736달러로 24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인구의 15%인 빈곤계층에게 재산을 분배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로빈 후드 지수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어스그룹 회장의 재산은 220억 달러로 이건희 회장보다 많았다. 하지만 로빈 후드 지수는 59달러로 42개국 중 꼴찌에 기록됐다.
중국은 190억 달러 재산을 보유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인당 234달러(40위)를 중국 빈곤층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후드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키프로스(4만5987달러)였고 그 뒤를 이어 스웨덴이 3만3140달러로 2위에 올랐다.
다만 블룸버그는 해당 나라의 인구가 적어 예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인구는 110만명이다.
스웨덴에 이어 대만(2만6957달러), 스위스(2만4893달러), 호주(2만3828달러), 홍콩(2만1572달러), 아일랜드(1만9819달러), 싱가포르(1만8406달러), 뉴질랜드(1만6207달러), 말레이시아(1만4084달러)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