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0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보험사들 가운데서는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RBC은 278%로 전분기 302.1%보다 23.8%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의 RBC비율은 지난 3월말 302.1%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30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3개월만에 또다시 200%대로 하락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RBC비율 하락 원인에 대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46%포인트 감소하면서 생명보험사의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유럽 럽 경기회복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등으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했고 국고채 5년물 금리도 3월말 1.82%에서 2.07%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했고 가용자본 역시 4조7358억원으로 4.5%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시적인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의 금리역마진 위험이 6711억원 증가해 요구자본이 1조3141억원으로 3.7% 늘었다.
보험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보사의 RBC비율은 291.9%, 손보사는 250.9%를 각각 기록해 전분기 대비 28.2%포인트, 14.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들 가운데서는 MG손보의 RBC비율이 가장 낮았다. MG손보의 RBC비율은 116.5%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을150%를 넘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0% 아래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명령을 통해 퇴출이 가능하다
MG손보의 경우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금융당국도 지난 5월 경영진들과 면담해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2013년 5월 자베즈파트너스로 인수된 뒤 같은해 6월 184.6%였던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같은 해 12월 211.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14년 6월 205.4% 이후 RBC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MG손보의 자본확충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MG손보는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자베즈파트너스가 대주주이며 새마을금고가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MG손보측은 9월 중으로 대주주 등으로부터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생보사들 가운데서는 현대라이프가 118.9%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다만 6월말 푸본생명의 2200억원 규모의 증자로 인해 200%대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