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우승 안병훈, “승열이한테 미안한 마음”

입력 2015-09-20 17:43수정 2015-09-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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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안병훈(가운데)이 아버지 안재형(왼쪽), 어머니 자오즈민(오른쪽)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노)승열이한테 미한한 마음이 든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24)의 말이다. 그의 짧은 우승 소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버디로 만들어낸 자력 우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안병훈은 20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청라GC USAㆍ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ㆍ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3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ㆍ우승상금 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ㆍ11언더파 273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경기를 마친 안병훈은 “경기력이 많이 안정됐던 것 같다”며 “더블보기도 없었고 잔 실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이다. “지인들로부터 쇼트게임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퍼트가 잘돼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늘지 않았다. 쇼트게임 실력을 더 늘리는 게 과제다”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우승 후 얼굴 표정도 밝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안병훈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버디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승열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친구의 실수로 우승을 차지한 것 같아 쉽게 웃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노승열과의 우승 경쟁을 하면서 초조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경기 중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즐겁게 경기했기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친구와 즐기며 경기한 좋은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병훈은 이날 경기에서 3번홀(파3)을 가장 만족스러웠던 홀로 꼽았다. “4m 파 퍼트 상황이 어려워 보기를 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파로 마무리 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 해도 두 선수의 장타 대결이었다. 하지만 노승열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 서로 살살 치라고 했지만 난 내 스윙을 유지하려 했다(웃음). 승열이는 본인 스타일로 경기 했고 나는 나만의 경기를 유지했다. 승열이는 장타만이 장기가 아니라 퍼트도 잘해 장점이 많은 친구다. 스윙도 승열이는 편안한 스윙으로 장타를 날려 놀라울 뿐이다”라며 동갑내기 라이벌 노승열을 치켜세웠다.

이 대회 우승의 의미를 묻자, “우승은 언제나 기쁜 것 같다. 한국에서는 2012년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참가해 우승했다. BMW 챔피언십 우승 후 공이 잘 안 맞았고,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도 줄어 갔다. 하지만 오늘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내일 독일로 출국해 유러피언투어 남은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매 시합 최선을 다해야 한다. 큰 시합도 많이 남아 있어 세계랭킹 5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싶고 그 후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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