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연안습지에서 대거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흰발농게의 개체 수가 작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일대의 연안습지에서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조사한 결과 흰발농게가 200여개체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남해안에서는 최초로 이곳에서 흰발농게 45개체가 발견돼, 환경부와 공단은 이 지역을 지난해 12월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고현면 일대의 연안습지는 규모가 3026㎡로 모래질이 많은 갯벌이다. 탐방객 통제, 정기 순찰 및 조사 등의 보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공단은 흰발농게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탐방객 통제로 습지 훼손을 예방한데다, 인접 계곡에서 유기물이 유입돼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기존 서식지 인근의 연안습지에서도 80여개체가 사는 신규 서식지(2천㎡)를 발견해 이곳에 보호시설을 만들고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흰발농게는 과거 육지와 인접한 서해안, 남해안의 연안습지에 많았으나 도로 개발, 갯벌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급감해 환경부가 2012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했다.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농게의 일종으로 수컷이 하얗고 커다란 집게발을 한 쪽만 갖고 있다. 몸 길이는 동전만한 1.5㎝ 정도로 한국 고전만화의 '주먹대장'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