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마감한 미국 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를 딛고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요지표였던 2월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국내 증권사들에 따르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글로벌 증시 동반 조정의 핵심은 미국경기 침체 가능성 등 경기 논란과 직결된다는 데 있다. 미국 경기 침체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유동성 및 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지난달 말 이후 중국발 쇼크나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도 모두 해당 변수 부각에 따른 확대된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따라서 답답하지만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금리정책 회의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미국을 앞세운 동조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15일 미국시장이 부진한 경제지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를 딛고 주요 금융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만큼 일단 국내증시도 추가상승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당분간 외부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가 불가피해보인다.
다만 이같은 악재와 불확실성에 가린 코스닥시장 강세,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변화, 기업실적 예상치 상향조정 등 우호적 변수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16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코멘트 요약본이다. (괄호안은 헤드라인)
▲굿모닝신한 김중현(외부변수에 묶여있는 주식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라는 대형 불확실성 변수가 부각되며 변동성이 재차 높아졌으며, 미국시장에 매달린 천수답 장세가 불가피하다. 다음주 20~21일 FOMC회의를 앞두고 미국 경기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국내증시 뿐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 향방이 미국시장에 달려있으나 당장 국내증시 충격이 확대되기보다 제한적 범위안에 갇혀있게 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 주식편입 시점은 아니나 관심대상을 낙폭과대보다 시장내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는 선도주에 국한하는 게 유리하다.
▲미래에셋 이진우(소나기가 지나간 뒤를 주목할 때)
-중국발 쇼크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또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으며 변동성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연쇄 충격속에서도 국내 시장 복원력이 확인되는 점은 위안이나 아직은 글로벌 증시와의 연동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외부변수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며, 특히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무게감은 어느때보다 클 것이다.
이같은 불확실성 해소 이면에 부각될 요인으로 외국인 수급의 질적 변화를 들 수 있다. 유럽계에 이어 북미계 자금이 유입되며 장기성 자금의 환류가 나타나는 점이다. 높아진 민감도에 따른 단기 굴곡은 있어도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로 인한 차별적 부진의 굴욕은 없을 전망이다.
▲부국증권 손정한(코스닥 강세는 추가상승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방증)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에도 코스닥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코스닥시장 저평가는 해소되지 않았다. 게다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서 자유롭고 외국인 매수세 집중, 주요기업 실적호전, 국민연금 SRI펀드 등 중소형주 펀드로 투자금 집행 등이 이유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이 지속될 것으나 충격은 약화될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1400~1450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며, 오는 29일 발표될 2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여부가 코스피지수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다.
▲한양증권 홍순표(단기간내 하락갭 메우기 완성 불투명)
-2월말이후 중국발 쇼크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로 2차례의 갭하락을 경험했다. 1차 하락갭에 이어 2차 하락갭을 완전히 메우고 1430선에 안착하며 1차 하락 갭을 메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단기간내 2차 하락갭을 메우고, 1차 하락갭을 메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해 반등시마다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2000선에서의 지지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대응을 통해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방향성 형성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
-미국 반등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미국발 우려는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국내증시에서는 선도주들의 움직임이 견조하지만 시장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안정적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격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 긍정적 시장흐름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 불규칙한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거나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영증권 이승우(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바라본 증시 방향성)
-서브프라임 발 조정은 미국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단기간에 마무리 될 전마잉다. 과거 코스피와 리스크 프리미엄은 역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또 국내 증시 기업 이익은 하향조정의 마무리 시점을 찾고 있으며, IT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종 이익전망이 전주대비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리스크 프리미엄 차감변수인 국내 금리는 향후에도 안정적일 것으로 보여 향후 주식시장의 리스크프리미엄은 소폭 하락 내지는 플랫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이경우 향후 주식시장 방향성은 연초 이후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