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화력발전 3사, 1700억대 입찰 담합 방치의혹"

입력 2015-09-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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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3곳이 1700억원대 입찰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찰응시업체들이 수차례 유찰시켜 가격을 높이는 수법을 동원하는데도 발전사들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남부발전과 중부발전, 서부발전이 제출한 ‘회(석탄재) 처리설비 구매 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4건, 1744억원의 계약에서 담합 입찰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화력발전소 회 처리 설비는 특수공정으로 국내에 소수업체만 입찰 참여 자격을 갖고 있었다”며 “일부업체가 이를 악용해 담합을 벌여 부풀려진 가격만 200억원에 이르지만 발전사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부발전은 2013년1월 신보령 1·2호기 회처리설비(예정가격 268억원)를 공고했다. 이 공사는 K와 B 등 2개 업체가 등록했는데, 5번의 유찰 끝에 당초 예정가격보다 65억이나 높은 333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들 업체는 입찰가를 2.4% 차이의 유사한 금액으로 입찰하거나 유사비율(1∼2%내외)로 투찰해 발주처 예정가격을 높이려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남부발전은 2013년 7월 삼척 그린파워 1ㆍ2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을 발주했는데 또 다시 K 와 B 등 2개 업체만 등록했다. 남부발전은 당초 낙찰 예정가로 351억원을 책정했지만, 이들 2개 업체의 투찰금액은 각각 512억원과 547억원이었다. 예가대비 146%와 156%의 가격은 유찰됐지만, 이같은 상황은 모두 6번이나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7번째 입찰에서야 예정가격을 128억원 인상시켜 478억원으로 올렸고 B업체는 당초 예정가 대비 33.9% 인상된 470억원에 낙찰받았다.

서부발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3년 11월 태안 9ㆍ10호기 ‘회 처리설비 구매입찰’에서도 예정가격은 11억원이 올라갔다. 낙찰을 받은 K업체는 1, 2, 3차에 걸쳐 모두 11번의 입찰에 참여해 투찰율을 조금씩 낮췄는데 낙찰율이 99.88%(481억원)였다.

박 의원은 “화력발전사들이 업체들의 담합 의혹 앞에서 눈뜨고 당하는 꼴”이라며 “부당 공동행위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황인데도 발전사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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