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차관·최재경 지검장도 거론
김진태(62·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오는 12월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가운데, 차기 총장 인선 구도에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은 아직 3개월 여가 남았지만, 9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이 잡혀있고 인사청문회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격적인 총장 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김주현(54·18기) 법무부 차관의 경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발탁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18기가 총장이 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연초 검찰 인사에서 우 수석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김 차관을 앉히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박 지검장이 낙점됐다는 후문도 있다. 16기 중에서는 이득홍(53) 서울고검장, 17기에서는 김경수(55) 부산고검장도 가능성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최재경(53·17기) 전 인천지검장도 차기 총장 후보로 깜짝 카드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전 검사장은 '당대 최고의 칼잡이'로 꼽히는 실력파였고 검찰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워 일찌감치 같은 기수 선두주자로 꼽혀왔던 인물이지만, 지난해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 책임을 짋어지고 검찰을 떠났다. 검찰 소식에 밝은 한 법조인은 "고검장에 오르지 못한 최 전 검사장을 깜짝 발탁할 경우 검찰에 긴장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현직 부장검사는 "최 검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쓰인 사람"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총장 후보로 거론된다면 김수남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누군가 만들어낸 얘기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