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대적 사정 예고] 차기 검찰총장 인선…김수남 대세론에 박성재 추격

입력 2015-09-17 10:22수정 2015-09-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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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차관·최재경 지검장도 거론

김진태(62·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오는 12월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가운데, 차기 총장 인선 구도에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은 아직 3개월 여가 남았지만, 9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이 잡혀있고 인사청문회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격적인 총장 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김수남 차장검사
현재 구도는 '김수남 대세론'에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김수남(56·16기)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뒤 곧바로 대검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올해 초 정기인사 직후부터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꼽혔다. 김 차장은 이번 정권에서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부친이 영남대 총장을 지내면서도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게 약점이라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진두지휘, 사건을 과감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 총장 후보로 부상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한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 척결 부분에서 성과를 내며 검증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법조계에서는 올해 수사 성과에 따라 박 지검장이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지검장은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횡령사건 등 굵직한 기업수사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은 특수통이다. 지난해 퇴직한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지검장이 사실상 청와대발 수사인 포스코 수사를 잘 마무리하고 하반기 사정에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지검장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고교 후배라는 점도 인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밖에 김주현(54·18기) 법무부 차관의 경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발탁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18기가 총장이 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연초 검찰 인사에서 우 수석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김 차관을 앉히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박 지검장이 낙점됐다는 후문도 있다. 16기 중에서는 이득홍(53) 서울고검장, 17기에서는 김경수(55) 부산고검장도 가능성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최재경(53·17기) 전 인천지검장도 차기 총장 후보로 깜짝 카드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전 검사장은 '당대 최고의 칼잡이'로 꼽히는 실력파였고 검찰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워 일찌감치 같은 기수 선두주자로 꼽혀왔던 인물이지만, 지난해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 책임을 짋어지고 검찰을 떠났다. 검찰 소식에 밝은 한 법조인은 "고검장에 오르지 못한 최 전 검사장을 깜짝 발탁할 경우 검찰에 긴장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현직 부장검사는 "최 검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쓰인 사람"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총장 후보로 거론된다면 김수남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누군가 만들어낸 얘기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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