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OS9 업데이트 직접 해보니..."좋아는 졌지만 그림의 떡도 많더라"

입력 2015-09-17 09:14수정 2015-09-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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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9 업데이트

▲iOS9 화면. 앱 간 이동 화면이 새롭게 변화됐고(왼쪽), 배터리 저전력 모드 화면이 추가됐다(가운데). 시리 구동 화면의 하단 물결 애니메이션도 재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다.

애플이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iOS9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의 강화, 멀티테스킹 개선(아이패드 한정) 등으로 축약된다. 특히 멀티테스킹의 경우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또는 새로운 화면 속 화면 기능으로 열어 놓고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유용성과 편의성을 더했다.

iOS9 업데이트는 와이파이 환경에서 무선으로 실시할 수 있다. 17일 새벽에는 접속자가 몰려 업데이트에 다소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현재는 10~20분 정도면 필요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바로 업데이트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늘 그렇듯이 디자인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iOS9는 업데이트 된 뒤에도 특별한 차이점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 둘씩 천천히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시리의 기능 개선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기도 전에 연관성 있는 정보를 제시하며, 교통상황을 고려해 약속장소를 출발할 때를 알려주는 등 10여가지의 추가 기능을 소개했다. 그러나 실제 시리는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다. 특히 지도와 연동된 상당수의 기능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는 점도 있어 특별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보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아이패드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가 아이패드의 기능 개선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용 중인 앱에서 나갈 필요 없이 간편하게 두 번째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 △앱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화면 속 화면’ 기능은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가장 원했던 부분이었던 만큼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 앱도 상당 부분 변화했다. 우선 ‘메모앱’의 경우 새롭게 일신한 모습이다. 내장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또는 사진 보관함에 있는 사진을 메모에 추가할 수 있고, 음식, 음료, 쇼핑, 여가 등 카테고리별로 주변 장소를 검색할 수 있다. 랜드마크 및 도시에 대한 위키백과 정보가 장소 카드에 포함된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위치 정보와 콘텐츠의 결합을 이번 업데이트에서 한층 강조했다. 메모앱이 단순 메모 기능을 넘어 위치정보와 연동된 활용성을 결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리 역시 특정 장소 또는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주로 청취하는 콘텐츠를 기억했다가 자주 듣는 음악과 오디오 앱의 재생 제어기를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뉴스 앱’은 활자를 새롭게 추가하고 레이아웃도 변경했고 매일 기능도 첨부된 이미지 또는 PDF 파일에 텍스트, 도형, 서명 등의 주석을 추가한 후 답장할 수 있도록 마크업 기능을 새롭게 지원한다.

하지만, ‘애플페이(Apple Pay)’의 기능 보강은 아직 국내에 애플페이가 상륙하지 않은 만큼 사용자가 실제 이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자동차와 아이폰을 연동시켜주는 ‘카플레이(CarPlay)’도 이를 지원하는 자동차가 그리 없는 관계로 실제 체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실제로 눈에 띄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로 최대 1시간 정도 배터리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인만큼,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저전력 모드를 이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3시간까지 더 늘려준다. 설정에서 배터리 항목에 들어가 저전력 모드를 켜는 것만으로 이 기능은 활성화된다.

단, 구형 모델인 아이폰4S나 아이폰5 사용자들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반갑지는 않을 수도 있다. iOS9으로 업데이트할 경우 구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전 모델들은 다소 느려지는 답답함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iOS9은 이전 업데이트와 달리 이전 아이폰 기기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것이라는 정보가 많았으나, 실제 사용해본 결과 그리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많은 기능이 추가된 만큼 운영체제가 무거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애플의 부지런한 OS 업데이트가 구형 모델 사용자로 하여금 신 모델로 갈아타게 하는 마케팅 요인 아닐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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