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운전기사 출신인 ㄱ씨가 공단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최 부총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턴을 지낸 황아무개씨가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채용에서 점수 조작 등으로 부당하게 채용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이어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황씨 부당 채용 사건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최 부총리가 초선 의원으로 활동하던 17대 국회의원(2004~2008년 5월) 시절 운전기사(7급 비서)를 지낸 ㄱ씨가 2009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 무기계약직 사원으로 채용됐으며, 지금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으로 합격한 황아무개씨가 일하고 있는 곳과 같다. 대구경북연수원은 최 부총리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있다.
ㄱ씨는 최 부총리가 국회의원으로 재선을 한 뒤인 2008년 8월께 공단 대구경북연수원 시설관리 용역직원으로 처음 채용됐다. 당시에는 연수원이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신분이었다. ㄱ씨는 1년 뒤인 2009년 공단 무기계약직(정년은 보장하되 노동조건이 정규직보다 낮음)으로 전환 채용됐고, 이어 2010년 8월에는 정규직 사원이 됐다.
ㄱ씨는 시설·청소·경비 용역업체 관리 등 연수원의 시설관리를 맡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청소·경비·시설관리 용역노동자가 정규직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가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원욱 의원은 “최 부총리와 함께 일했던 인턴에 이어 운전기사까지 석연찮은 채용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 부총리의 취업청탁 해결 창구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10월 종합국감에서 증인으로 최 부총리가 직접 나와서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