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빠르면 연내 철거 시작“ ... LGT "2G 기지국 추가 설치 부담 크지 않다”
KTF와 LG텔레콤이 2세대 기지국 철거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에 맞춰 점진적으로 2세대 기지국을 철거한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각 및 산간지역에서 KTF 기지국 950개를 로밍해 사용하고 있는 LG텔레콤은 KTF의 2세대 기지국 철거로 생기는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LG텔레콤이 2세대 기지국 950개를 CDMA2000 1x망으로 추가 설치할 경우 최대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KTF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인 ‘SHOW'에 올인 전략을 펼치며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KTF 의 2세대 기지국 철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KTF 관계자는 “3세대 가입자 전환에 맞춰 2세대 기지국을 점진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라며 “HSDPA망에 2세대 서비스가 가능한 카드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2세대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2세대 기지국을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KTF가 2세대 기지국을 철거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2세대 기지국에 대해 지속적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음영지역 발생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만 기존 CDMA2000 1x망에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F가 3세대 가입자 전환을 서두르더라도 2세대 가입자가 갑자기 전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지국 추가 설치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기지국 철거도 수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최근 KT의 재판매에 대한 볼공정행위를 주장하며 KT 재판매의 등록 자체를 취소하거나 조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통신위원회에 제출하자 KTF도 기지국 철거 문제를 거론하면서 LG텔레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