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부식정도 양호…잔존유 제거 작업 병행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해 시작한 1차 사전조사를 마치고 미수습자 유실 방지망 설치 작업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전조사는 선체 내부에 진입해 향후 인양 세부설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확인, 3차원 선체구조 모델링 작업 등으로 진행됐다.
총 인원 211명이 투입된 사전 조사는 작업잠수사 50명이 3개조로 운영, 15일 기준으로 총 188회 잠수작업을 진행했다.
해수부는 사전 조사 결과,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등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 중 잔존유 일부가 CㆍD데크 내부로 유출돼 이를 회수하는 작업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향후에도 기름탱크 등의 잔존유 회수작업과 함께, 기름이 새어나와 고여 있을 가능성이 큰 엔진룸 등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전 조사에서 3D 스캔장비를 이용해 선체구조 모델링도 완료했다. 모델링 자료는 인양을 위한 동적거동, 선체하중 시뮬레이션 작업의 기본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외판 주요부분의 두께를 계측(31개소)한 결과 부식정도는 약0.1㎜∼0.3㎜로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인양작업에 부식정도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량 등 화물적재상태는 C·D데크 내 차량 및 화물이 좌현 선미 측으로 쏠려 있으나 중첩돼 쌓이지 않고 단층으로 평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사유입도 좌현 측 여객실(A·B데크)은 약 20cm, C·D데크에는 약 50cm 정도 토사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인양팀은 16일부터 잔존유를 회수하고 청소를 진행하며, 접근 가능한 모든 개구부에 유실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모든 작업 과정은 잠수사 헤드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부는 “태풍 고니와 잔존유 제거 작업 등으로 사전조사 일정이 다소 늦어졌으나 유실방지망 설치 및 잔존유 제거작업을 11월 초까지 완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