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13일(현지시간) 자동차 가격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미국 트루카의 존 크래프칙을 자동운전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운전자동차 개발 부문을 지주회사에서 독립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크래프칙의 인사를 발표하고 그가 이달 하순부터 회사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크래프칙이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적 지식이 많은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구글이 무인자동차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협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칙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 학위를 받고 바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벤처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포드자동차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 사장 겸 CEO를 역임했다.
현재 구글의 무인차 연구는 ‘구글X’가 담당하고 있다. 최근 구글X 총괄을 맡고 있는 아스트로 텔러는 “(무인차의) 생산과 판매는 여러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크래프칙을 영입하면서 무인차 사업을 이끄는 구글X를 독립시킬 계획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구글은 지주사 ‘알파벳’을 설립하면서 사업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웠다. 이는 기존 버크셔해서웨이와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복합기업을 롤모델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