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비켜간 호주, 중국발 위기에 장사 없다…8년새 여섯 번째 총리 탄생

입력 2015-09-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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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 유일하게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해간 호주가 중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 앞에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최근 경제 침체가 지속되자 리더십 결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취임 2년 만에 끝내 옷을 벗은 것. 애벗의 최대 적수로 꼽혔던 말콤 턴불<사진> 통신장관이 새 총리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호주는 최근 8년 사이에 총리를 6번이나 바꾸게 됐다.

14일(현지시간) 호주의 수도 캔버라 의회에서 실시된 자유당 당대표 선출 투표에서 턴불 장관은 애벗 총리를 54대 44로 누르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호주는 의원내각제로 집권 여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이번 투표 결과로 턴불 장관이 당대표는 물론 29대 호주 총리를 맡게 됐다.

이번 호주의 총리 교체는 경제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통계국이 이달 초에 발표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1~3월)의 0.9% 성장보다 둔화했다. 실업률 역시 6%대로 높아져 고용불안까지 커졌다.

주식시장도 침체했으며 미 달러화에 대한 호주 달러의 가치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무역업체들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덩달아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재정 적자도 확대되는 고충을 겪고 있다. 경제 악순환이 계속되자 애벗 전 총리는 지도력을 상실했다는 비난과 함께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새롭게 선출된 턴불 신임 총리는 미국 시드니에서 태어났으며 변호사, 투자 은행가 등으로 활동했다. 온건한 성격과 함께 소통에 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강경 보수성향을 보였던 애벗 전 총리와는 상반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호주의 정책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턴불 신임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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