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박영선 의원, 최경환 부총리와 충돌 ‘고성’ 오고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국감에서 박 의원이 기재부가 제출한 자료를 문제삼자, 최 부총리가 맞받아치면서 한동안 설전이 오고갔다.

기재부가 국감 업무보고에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었다.

박 의원은 내수 회복세와 관련해 기재부 자료를 재차 요청했고, 자료를 확인한 뒤 작심한 듯 의사진행 발언에 나섰다.

박 의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4, 5, 6월 내수경기 꼴아박은 자료에다 7월에 요만큼 올라간 걸로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되나”라며 “얼마나 낼 자료가 없으면 이렇게 자료를 내느냐. 한마디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OECD 등에서 납득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 자료를 달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한 자료를 요구했다.

최 부총리가 자료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답변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박 의원은 말을 끊고 계속 질의를 이어갔다.

최 부총리가 “설명을 드리겠다”며 “자료를 보고 좀 말씀을 하시라”고 하자 박 의원은 “답변할 기회를 줄 테니 잠깐 기다리라”며 “질문하는데 제 시간을 잡아먹으려고 하냐. 얼굴은 벌개지셔 가지고”라고 응수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이에 최 부총리는 격앙된 목소리로 “설명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럴거면 왜 자료를 내라고 하나. 들어보고 잘못됐으면 지적을 하라”고 맞섰다.

그는 “과거에는 수출 기여도가 높았지만, 최근은 내수 기여 비율이 높다고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공식 통계”라고 항변했다.

두 사람의 설전에 다른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한 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두 사람의 설전에 최 부총리를 엄호하며 고성을 냈고 이에 정희수 기재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자료 요청을 하면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야지 그것에 대한 분석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위원장이) 그런 부분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동료 의원들 간에 서로 반론을 하기 시작하면 공방이 끝이 없다”며 “서로 질문의 품격을 유지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