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부익부 빈익빈?…주식형 사모펀드, 공모에 '우세승'

입력 2015-09-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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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계층이나 기관만이 가입할 수 있는 사모 펀드가 공모펀드와 비교할 때 변동성에 민감한 주식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사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5%,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8%를 나타냈다.

공·사모펀드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사모펀드가 0.33%포인트 손해를 덜 봤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공·사모 간 격차가 더 컸다.

연초 이후 공모펀드가 5.16%의 손실을 본 사이 사모펀드는 손실률을 1.11%로 방어, 서로 4.05%포인트 차이가 났다.

'시간과의 싸움'에서도 사모펀드가 우세를 보였다.

3년 수익률을 놓고 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가 0.53%에 그쳤지만 국내 주식형 사모 펀드는 2.96%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과 해외 주식형 사모펀드 수익률은 각각 18.83%, 27.87%로 수익률이 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다만 모든 유형 펀드에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공모펀드보다 나은 것은 아니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식혼합형과 국내 채권혼합형에서 근소한 차이로 공모펀드의 성적이 사모펀드보다 좋았다.

해외채권형에서는 공모펀드 수익률이 0.65%로 사모펀드 수익률 -2.23%를 다소 큰 차이로 따돌리기도 했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 구성되는 폐쇄형 펀드로 '슈퍼 리치'로 불리는 거액 자산가나 연기금, 보험 등 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액수를 기준으로는 개인보다는 기관·법인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가운데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이 5억원이어서 웬만한 자산가들도 들기 어려울 정도다.

몸집이 가벼워 투자 기회를 재빨리 포착, 새로운 펀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들의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펀드 매니저들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환매가 잇따르는 경우가 많아 공모펀드의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체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시장은 나 홀로 성장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년말 121조2992억원이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3년말 144조340억원, 2014년말 173조2456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8월말 현재 사모펀드의 규모는 다시 192조1594억원 불어나 2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호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PB부장은 "사모펀드는 자금만 모이면 즉시 만들 수 있어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과정에서 기동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며 "특화된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모펀드의 기대 수익이 공모펀드보다 높아 수년 전부터 자산가 사이에서 공모펀드의 인기는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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