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직접 재건축·재개발 구역지정을 해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도 추가로 직권 해제할 예정이어서 사업진행이 빠른 뉴타운의 희소가치가 역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졌던 도심 뉴타운 아파트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올 들어 공급된 11개 뉴타운∙재개발단지 중 10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자도 일반공급 세대 수 3595세대 대비 7배가 넘는 2만7698명이 신청했다.
신규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뉴타운 아파트들의 거래량와 시세 상승도 두드러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길음뉴타운이 있는 길음동의 올 1~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6% 상승(629→1017건)을 기록했고 은평뉴타운이 속한 은평구 진관동도 전년 대비 65.1%(347→573건)상승했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같이 상승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래미안9단지 전용면적 84㎡는 2010년 9월 입주 당시 5억 700만원대였던 시세가 현재 5억6000만~5억85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2010년 6월 입주한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폭포동 힐스테이트 D-9블록 전용 101㎡도 지난 2010년 10월 5억 6500만원에서 현재는 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을 분양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주요 뉴타운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어 브랜드 대전이 전망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성북구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에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다. 성북구는 전용 59㎡의 전세가비율이 85.25%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동, 총 2352가구로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36가구다.
또 같은 달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1층, 12개동, 총 1009가구의 대단지로 584가구(전용 59~123㎡)가 일반 분양된다.
같은달 GS건설도 마포구 염리동 염리2구역에서 ‘마포자이3차’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34~119㎡, 927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59~119㎡ 413가구에 달한다.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에서도 첫 분양물량이 나온다. 오는 10월 SK건설이 이문·휘경 뉴타운 2구역에 전용면적 59∼100㎡ 900가구 규모의 단지를 분양하고 11월에는 GS건설이 은평뉴타운 중심상업 A11구역에 주상복합 아파트 ‘은평스카이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