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는 도요타…공장 직원들에 사상 최대 잔업 요청 ‘SOS’

입력 2015-09-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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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신모델 '프리우스'. 사진출처=블룸버그
국내 자동차 업계가 노사간 갈등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전례없는 잔업을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내 공장 직원들에게 오는 10월부터 6개월 동안 잔업 및 휴일 근무를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과 근무는 하루 2시간, 휴일 업무는 4교대로 공장을 가동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일 미국에서 공개한 하이브리드 신모델 ‘프리우스’에 대한 내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해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요타가 생산력 강화로 인한 잔업 요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사태를 겪은 도요타는 자연재해로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붕괴했던 위기를 극복하고자 생산량을 늘렸다. 이후 지난해 초에도 일본에서 판매세 인상을 앞두고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량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를 요청했다.

WSJ는 도요타의 이번 근로정책이 수출 강화와 임금 상승을 추구하는 ‘아베노믹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증가한 데다 고용시장도 회복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난 7월 유효구인배율은 1.21배로 지난 1992년 2월 이후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구직자 100명당 121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도요타는 일본 제조업계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점을 지적하며 고용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도요타는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의 정년도 사실상 65세로 늘렸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적용하는 정년은 60세이지만, 근로자가 60세가 되면 5년간 기존 임금과 비슷한 급여를 제공하면서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직책 수당 등 기존에 지급하던 수당도 그대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선 최대 1만5000엔을 별도로 지급키로 했다. 적극성과 협동심, 책임감, 규율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추가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벌점도 적용하는데 업무 태도가 불량하면 최대 1만 엔을 감봉한다.

도이 카요 도요타 대변인은 “임시 근로자에 대한 임금도 인상했다”며 “지난달 임시 근로자에 대한 일회성 보너스로 10만 엔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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