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핵포기하면 국제사회와 동북아개발은행 추진"

입력 2015-09-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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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지명자를 접견하고 AIIB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동북아개발은행에 대한 진 총재 지명자의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진 총재 지명자가 AIIB 회원국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제발전을 위해 AIIB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AIIB가 아시아 경제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경험이 많고 경쟁력이 높은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 그리고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AIIB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지난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나 AIIB 출범 및 운영 과정에서 양국간 계속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한국의 AIIB 가입 결정이 AIIB 출범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AIIB 구상 당시 중국이 첫 번째 협력 대상으로 한국을 생각할 정도로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 AIIB가 일류의 다자개발 은행이 돼 아시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 AIIB 협정문의 조기 비준을 요청했다.

그는 또 "짧은 시일 내 이룬 한국의 경제발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롤모델이 됐으며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한 뒤 "저를 포함해 많은 중국인들이 박 대통령의 전기를 감명깊게 읽었고 박 대통령의 용기, 청렴성, 사명감과 많은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것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ㆍ동북3성ㆍ연해주 등 동북아 지역에 특화한 개발은행으로서 AIIB와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여건이 조성돼 한국이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할 경우 진 총재 지명자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 뒤 "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동북아개발은행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그리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 잘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AIIB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창설을 주도한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돕기 위한 기구다.

중국 재무부 차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이사장 등을 역임한 진 총재 지명자는 지난달 24일 AIIB 회원국 전원 합의에 의해 총재 지명자로 선출됐으며 AIIB 공식출범시 정식 총재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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