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AD’, 이전 모델 MD 압도하는 세 가지는…

입력 2015-09-09 17:03수정 2015-09-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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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 승차감ㆍ연비ㆍ디자인 개선... 소비자 반응 주목

▲양웅철 부회장(왼쪽)과 곽진 부사장이 9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아반떼의 출시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2010년에 5세대 모델인 아반떼MD를 구입했다. 이 차의 5년간 주행거리는 5만3425km. 자동차 전시장을 기웃하면 딜러들은 이 차를 반긴다.

“여전히 새차네요. 그 정도면 중고차 시장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아반떼 중고차 매매까지 함께 해드릴 테니 신차 사세요.”

새차를 팔아줄테니 신차를 사라는 이 표현의 괴리. 이들이 이토록 적극적인 것은 새차를 파는 것 못지 않게 아반떼의 중고차 거래에서도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대리점의 한 딜러는 “주행거리가 5만km 안팎의 아반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중고차 SK엔카에 따르면 아반떼MD는 20대에서 선호도 5위에 올랐다.

아반떼는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에서 끊임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셈. 이 차의 새로운 모델에 대중이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아반떼AD, 험로 주행감 탁월해져= 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6세대 모델인 아반떼AD를 운전 보조석에서 시승했을 때 개선된 승차감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많은 취재진과 고객이 몰린 점과 연구소 내부의 성능시험장인 것을 고려해 이번에는 보조석에서 승차감을 체험하게 했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가 최초로 언론에 공개한 남양연구소의 여러 주행시험로를 달렸다. 그 중에서도 아스팔트의 구멍, 울퉁불퉁한 도로를 재현한 승차감 시험로에서의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신형 아반떼는 포장이 매끄럽지 못한 험로에서 시속 80km로 달렸을 때 운전석으로 전해지는 떨림이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돌출된 도로를 재현한 곳에서는 차이점이 명확하게 전해졌다. 아반떼MD는 규정에 맞지 않게 지어진 과속방지턱과 같이 돌출된 곳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 차가 내려 앉을 때 ‘쿵’하는 충격이 댐핑 스트로크를 통해 전해져 온다. 그러나 아반떼AD에서는 이 같은 충격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반떼AD의 운전을 맡은 곽우희 남양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반떼MD에 대한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은 험로에서의 주해이었다”며 “이 때문에 아반떼AD를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이 바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이다”고 설명했다.

곽 책임연구원은 “나사도 느슨하게 조여지면 흔들리듯이 바디의 강성이 약하면 승차감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AD는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의 지오메트리를 개선해 승차감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가 9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공개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고속주행시 안정감도 높아져= 남양연구소에서는 아반떼AD의 고속 조종 안정성로 주행도 진행했다. 고속 조종 안정성로는 34도 기울어진 도로다. 이 코스의 길이는 3.5km다. 고송 주행시 안정감과 핸들링을 측정하는 시험장이다.

아반떼AD는 이 곳에서 시속 150km로 달렸다. 차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체는 가라 앉는 안정감을 줬다. 실제 차량이 속도가 빨라지면 차체가 가라앉기 보다는 뜨게 된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는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을 탑승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공기저항계수 등의 개선에 힘을 쏟는다. 아반떼AD의 공기저항계수는 동급 최고 수준인 동급 최고 수준인 0.27Cd다.

현대차는 아반떼AD의 조형성능 향상도 특징으로 꼽았다. 우상민 책임연구원은 “낚시할 때 손맛이란 게 있는 것처럼 차량도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즉각적인 반응이 와야 운전하는 탄력감이 좋다”며 “신형 아반떼는 조타의 각도 크기를 기존보다 높여 손맛을 좋게 했다”고 강조했다.

◇아반떼AD, 연비는 수입차 압도= 신형 아반떼는 개선된 연비효율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6세대 신형 아반떼의 연비는 1.6ℓ 디젤 모델의 경우 정부 공동고시 기준 복합연비 18.4km/ℓ를 기록했다. 이전 모델의 복합연비 16.2km/ℓ에 비해 13.4% 개선된 수치다. 1.6ℓ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공동고시 기준 13.7km/ℓ의 효율을 달성했다.

아반떼 디젤의 연비는 수입차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중 연비가 18.0km/ℓ대를 기록한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CLA200 CDI’(디젤, 18.0km/ℓ)가 유일하다.

특히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20일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연비 기준인 정부 공동고시 기준을 적용했다. 타이어 마찰 저항값과 연료 성분을 보다 엄격히 반영한 이 기준을 적용하면 기존 차량들의 연비는 3~5% 정도 하락한다. 신형 아반떼 디젤의 경우 기존 기준을 적용하면 연비가 최대 19.2km/ℓ에 달한다.

이는 연비를 강점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폭스바겐의 골프 1.6 TDI 블루모션(디젤, 16.1km/ℓ)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곽우희 책임연구원은 “NVH와 연비 효율 개선은 서로 상쇄하는 지점에 있다”며 “이 둘 모두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개발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9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아반떼 출시행사를 갖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디자인, 전 세대 아우를까=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의 강점 중 또 하나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꼽았다.

이병섭 현대차 전무는 “준중현 세단이 기존 20~30대 세대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무는 “아반떼AD는 처음 디자인 할 때도 전 연령대를 목표로 했다”며 “과거의 아반떼가 파격적인 디자인이었고, 이런 점 때문에 20~30대가 선호했다면 신형 아반떼는 동적인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디자인 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반떼AD는 내년부터 국내 11만대, 해외 59만대 등 연간 70만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를 비롯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ㆍ비틀,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 10여개 모델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새롭게 선보인 아반떼AD의 성과가 이들을 뛰어 넘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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