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스포츠도박 정황' 농구선수 김선형 조사 후 귀가

입력 2015-09-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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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된 농구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 선수가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무려 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선수는 이날 오후 8시 25분께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받았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현직 농구·유도선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선수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베팅한 정황을 포착해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선수가 프로 데뷔 이전인 대학시절에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 선수는 이날 오전 귀국해 오후 4시 4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중앙대 출신인 김 선수는 2011년 서울SK 나이츠에 입단했다. 대학시절인 2010년 한국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MVP를 탔고, 프로 데뷔 이후에는 2013-2014, 2014-2015 두 시즌 연속으로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선수와 별도로 전·현직 농구선수 10여 명과 실업 유도선수 등 모두 20여 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각각 수십만∼수천만 원을 베팅하거나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경찰 조사결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농구선수들은 대부분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며 알게 된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까지 어울려 도박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계좌를 추적해 이들의 도박 참여를 확인했으며 일부는 베팅이 적중해 배당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기까지 조작한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8일 총 27명을 검거한 이번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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