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휴장 이후 재개장한 중국증시가 7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소형주들은 선방했으나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지수 전반을 짓눌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5% 떨어진 3079.8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휴장했던 중국증시는 이날 3거래일 만에 개장했다. 개장가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말 사이 터키에서 열렸던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고위관리들이 낙관적 전망을 한 데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 고위관리들은 중국증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정부는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막고자 일련의 정책을 강구했으며 인민은행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가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자국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것. 또한 저우 총재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이미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고 증시 혼란도 끝나는 단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정오를 지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후 그 폭을 확대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형성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중국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 노력에도 중국증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앞으로 “중국정부가 증시 개입을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증시부양책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낙관해 눈길을 끌었다. 버나드 오우 IG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소형주를 사들이는 것도 신중한 모습”이라며 “정부 부양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중국증시 분위기는 꽤 긍정적이었고 G20 이후 상승 기운을 얻은 기류도 감지됐다”고 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민생은행이 장중에 각각 7.9%, 8.4%씩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