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의 결합…MBK, 고용안정 약속해야”

입력 2015-09-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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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가운데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이 MBK에게 정상적인 노사관계의 형성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7일 성명서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테스코의 먹튀행각을 방조했다”며 “MBK는 고용안정과 분할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정상적인 노사관계의 형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오후 1시까지 대화와 협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답변을 지켜보겠다고 알렸다.

특히 이번 홈플러스 매각 성사와 관련 “테스코가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절차에 나선 지 3개월만이며,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일주일만에 매각이 이뤄졌다”며 “테스코의 매각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 사례”라고 규정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매각과정에서 유통기업으로서의 지속성장에 대한 담보, 노동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안정적 계약관계의 유지,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해 바람직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속적을 제기해왔다.

홈플러스 노조는 테스코와 홈플러스 측이 이러한 요구를 외면하고 비밀매각을 진행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입장을 표하며 “테스코는 5조원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실현하게 됐지만 한국사회에서 영국테스코는 최악의 먹튀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진정성있는 의지를 가지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선다면 비밀먹튀매각으로 인해 빚어진 홈플러스의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노사간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는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이날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를 5조8000억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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