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러시아 주식을 사라"

입력 2007-03-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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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외환보유고와 고성장에 비해 이머징마켓중 저평가

“러시아주식을 사라”

브릭스(BRICs)중 브라질과 함께 우리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있는 러시아. KGB로 대표되는 레드 콤플렉스와 부패재벌의 인상으로 대표되는 편견의 영향으로 아직도 러시아 주식은 저평가돼 있다. 바레인 트리뷴의 마틴 칼리는 9일자 칼럼에서 러시아 주식의 강력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편집자 주)

1998년 보리스 옐친시대의 루블화 평가절하와 채무불이행 선언이 있은 이후 러시아 금융시장이 보여준 부활양상은 지난 천년간 이머징마켓에서 횡재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중의 하나였던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모스크바와 RTX지수는 지난 4년간 600% 상승했고 러시아 국채의 신용등급은 7번 상향조정 돼 투자적격대상으로 승격됐다.

지난주 러시아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영향으로 상하이 주식급락으로 촉발돼 월스트리트부터 도쿄까지 휩쓴 충격파의 영향으로 이스탄불, 뭄바이, 사웅파울루, 바르샤바에 이르는 이머징마켓주식의 매도의 영향을 받았다.

금융자산의 요동 중에도 유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가운데 RTS지수는 10% 하락했다.

엔달러환율, 변동성, 신용스프레드와 아시아주가지수가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를 대체할 이머징마켓의 투자대안이 될 수도 있다.

러시아의 곰(러시아상징)이 수익을 내주는 황소(강세장 상징)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매우 강해 아시아의 수출경제나, 미국의 경기둔화에서 비껴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주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성장은 국제적인 경기순환보다는 원유와 가스가격, 국내 고정투자와 소비의 영향 덕분이다.

러시아는 8%의 GDP성장률과 추세적인 양상의 경상수지잉여와 함께 2500억 달러가 넘는 세계최대중 하나인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가 지배한 70년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러시아의 은행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5년 이후 대출과 예금이 30% 증가했다. 러시아의 최대국내은행인 스베르뱅크는 시가총액이 50억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러시아가 강세장의 모멘텀을 정치적인 이유로 상실할 것 같지는 않다. 푸틴의 권력기반인 러시아정당연합이 듀마(의회)에서 절대다수를 확보할 것은 확실하다. 또 푸틴이 신뢰하는 세르게이 이바노프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2008년에 차기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인도와 중국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예상이익 기준 12배의 값싼 이머징마켓이다. 상품주식(루크오일, 로스네프트, 가스프롬)이 이머징마켓 평균 근처에서 거래되는 반면 러시아 은행, 통신, 미디어 주식은 성장잠재력과 아시아와 유럽의 유사주식에 비해 매우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위험이 없는 루블화환율과 국가위험 프리미엄이 소련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러시아의 자본조달비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뭄바이나 홍콩과는 달리 러시아는 역외 핫머니 로 인해 고평가 된 주가지수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RTS지수는 연말까지 현수준에서 30% 상승한 2400까지는 쉽게 오를 것이다. 지난주 RTS의 200일 이동평균선 1650에서 지지선이 구축돼 기술적 측면에서도 강세가 예상된다.

통신주는 가입자와 ARPU(가입자당 매출)의 증가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신주인 Vimpelcom과 MTS는 뉴욕시장에 ADR형태로 상장돼 있는데 MTS의 국내주식은 이에 비해 15% 할인돼 거래되고 있어 추천한다.

스베르뱅크는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인도의 ICICI뱅크, 브라질의 유니방코, 중국의 ICBC 등 대표적 이머징마켓 은행주에 필적하는 은행주다.

런던에 GDR형태로 상장된 러시아 주요 민영가스회사 노바텍은 WTO가입의 전제조건인 국내가스가격 자유화의 수혜주다. 향후 2년내 에 보바텍 GDR은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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