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금감원 제동 소식 후 신청자 늘어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는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금감원이 하나은행 마이웨이카드에 제동을 걸었다’라는 기사를 봤다.
김 씨는 마이웨이카드에 대해 동료들로부터 들을 바가 있고, 또 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판단해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을 보고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장 근처 하나은행 지점을 찾았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하나은행 마이웨이카드 서비스에 대한 문제제기가 알려지면서 하나은행 창구에 이 카드를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금감원 제동 보도가 나간 후 전보다 많은 고객들이 와서 마이웨이 카드를 신청하고 있다”며 “지금 발급받으면 서비스 축소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마이웨이카드는 다양한 할인서비스 가운데 특히 ‘대중교통요금 할인혜택’을 메인 서비스로 하고 있는 카드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 인천, 대전, 원주지역에서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을 1회당 100원씩 할인해 준다. 월 40회로 제한돼 있지만 출퇴근 시에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매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금액 상으로는 한달에 4000원 정도 할인되는 셈이지만, 1년이면 5만원 돈이 되고, 대중교통 이용시 할인율인 12.5%에 달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직장인들의 구미와 딱 맞아 떨어지는 서비스다.
또 SK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주중 50원, 주말 7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제휴극장을 통해 최고 4000원까지 할인 서비스(월 2회)도 제공한다.
이밖에 전국 VIPS 매장 이용 시 결제금액의 15%를 현장에서 할인해주며 크라제버거 이용 시 10%를 횟수 제한 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에버 등 대형마트 이용 시에도 주중 5%, 주말 7% 할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4월말까지 가입할 경우 연회비가 평생 면제된다.
이 때문에 마이웨이카드는 출시 한달만에 10만명이나 가입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감원은 이 카드가 카드사간 출혈경쟁을 야기할 우려가 많다고 판단, 각종 혜택을 축소할 것을 ‘지도’하게 된 것.
현재 하나은행은 금감원의 지도에 따라 대중교통 할인을 40회에서 20~30회로 축소하는 등의 안을 금감원에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서비스 축소 전에 마이웨이카드를 받기 위해 하나은행 창구에 몰리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 창구에서도 서비스가 축소되기 전에 카드를 발급받으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마이웨이카드 중단을 요구한 것은 아니고 마케팅 심화를 우려해서 나온 수준으로 이와 관련해 서비스 일부 축소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만 아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축소 이전에 발급받은 회원들에 대해 서비스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 하는 부문도 아직은 모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