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꼬마 죽음에 아랍권ㆍ이슬람 "부끄러운 일"

입력 2015-09-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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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뉴시스
세살배기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둘러싸고 아랍권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랍권은 아랍계 혈통과 이슬람의 종교적 동질성에도 시리아 난민에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쿠르디의 죽음을 계기로 난민들의 목숨 건 유럽행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알자지라는 4일(현지시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판에 '가슴이 미어지는 아기의 주검 사진이 난민에 대한 끔찍함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다'란 제목의 내용을 주요 기사로 게재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기사에서 쿠르디 사건은 유럽에서 새 삶을 추구하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 난민 수만명의 비극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도 '익사한 시리아 아기의 충격적인 사진이 분노를 촉발하다'란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 매체의 해당 보도는 홈페이지에서 순식간에 1000건이 넘는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중동 현지 유력 일간 걸프타임스도 호주 총리의 말을 인용해 '익사한 시리아 아기 사진은 보트를 이용한 유럽행을 막아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앞서 쿠르디는 지난 2일 새벽 6시 터키 휴양지 보드럼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로 탈출해 소형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 했지만, 배가 전복돼 엄마, 형 갈립과 함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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