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주가 부양에 나섰다.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공모가 대비 23% 가량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4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을 위해 99억28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170만주를 장내매매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7일부터 12월4일까지다.
미래에셋생명이 상장 이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생명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한 이유는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생명보험사들 가운데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이후 4번째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규모는 3405억원으로 현대차그룹의 이노션(3400억원)과 함께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인 82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750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지난 7월8일 상장 이후 약 보름여 만인 7월24일 6770원(종가기준)을 기록해 6000원 대로 내려앉았다. 8월20일에는 5930원을 기록해 5000원대로 내려 앉은 미래에셋생명은 2개월만인 4일 종가는 578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1720원(23%)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하자 최현만 수석 부회장 역시 지난달 17일(3350주)과 18일(2150주) 이틀에 걸쳐 총 5500주, 금액으로 총 3751만원을 매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 부진 원인은 주식시장 부진과 생명보험주의 소외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초까지 국내 증시는 상반기의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증시 폭락 및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등 나라밖 악재와 지난달 20일 벌어진 북한의 포격 도발이 겹쳐지며 급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 등 등 앞서 상장한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저금리로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