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주가가 사우디 스마트 원자로 수주 기대감에 급등했다. 이번 수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하락세를 못했던 한전기술의 이익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기술은 전거래일보다 6200원(24.90%) 상승한 3만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K.A.CARE)이 ‘스마트 원자로 건설 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향후 3년간 총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에 스마트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한 상세설계를 수행한 뒤에 사우디에 최소 2기 이상의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
100MW 1기당 약 1조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전기술은 올 4분기 중 최소 4500억원, 3년 규모의 설계 용역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사우디는 2040년까지 전력의 15∼20%를 소형 원전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혀 장기적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이번 스마트 원자력 수주가 지난해부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린 한전기술의 이익개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작년 10월 6만 8000원을 넘나들던 한전기술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 초 4만원대 초반까지 빠진 주가는 잠시 5만원대로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계속된 실적 부진에 지난 8월 21일에는 2만 210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한전기술의 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매출 증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SMART 원자로 용역과 신한울 3,4호기 설계 용역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스마트 원자로 용역 4-500억원 (3년)과 신한울 3,4호기 설계 용역 5700억원(9년) 수주를 통해 2016년 원전 설계 매출이 3346억원에서 39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49%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