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 사업자 결정 입찰서 ‘1원’ 써내… 10일 본계약 체결
LG유플러스가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 4만4686대를 사실상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사업자 결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해 ‘1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이 1원을 써낸 것을 처음이다.
휴대전화 총 4만4686대를 납품하는 이번 사업에는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3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사업비로 3년간 총 36억원을 책정했는데 SKT는 21억원, KT는 17억원, LG유플러스는 1원을 써냈다.
1원 입찰은 과거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결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형은 이상훈 전 국방장관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입찰 때 전군 병영생활관마다 1대꼴인 4만4686대의 휴대전화와 함께 중계기 설치, 유지보수 등 3년간 통신요금 141억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국방부가 책정한 사업 예산 36억원의 4배에 달한다.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는 올해 1만1364대가 납품될 예정이었지만 LG유플러스 측은 4만4686대를 모두 올해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는 LG유플러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말까지 장비 제작과 설치, 검수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가 보급되면 부모들은 부대 일과 시간 이후부터 취침 시간 이전까지 원하는 시간에 복무 중인 장병과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업이 수익성이 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 의무 차원에서 전면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이상철 부회장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납품할 예정”이라며 “군 부대에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카메라 기능 등 보안에 위배될 수 있는 부분은 제거하고 납품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