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쑨야팡] ②“삼성·애플 보고있나” 화웨이폰 ‘무서운 질주’

입력 2015-09-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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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절반 R&D인력 10년간 25조원 투자… 자체 기술력·특허권 무기 세계 점유율 넘버3

좌중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지닌 여왕 쑨야팡이 이끄는 중국 화웨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

올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은 280억 달러(약 32조9532억원)로 전년 동기의 1358억 위안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화웨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13%의 두 배를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5년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로 지난해 전체 이익률 11.9%를 이미 넘어섰다.

화웨이에서 최근 주목을 받는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의 매출은 9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모바일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급증한 72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화웨이 측은 이런 놀라운 실적에 대해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 집중 공략’이라는 전략이 성공을 거둬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불과 7% 증가한 것에 반해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총 4820만대가 출하되며 전년 대비 39%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99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8.9%를 기록한 화웨이는 지난해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던 샤오미를 제치고 세계 시장 3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5.3%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15.7%의 점유율로 1위인 샤오미(15.9%)에 뒤처진 2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조만간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왕좌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1988년 ‘화시전자’로 문을 열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 기업 상위 50위 통신운영사 가운데 45개 회사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은 물론 미국 스웨덴 인도 아일랜드 러시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전 세계에도 다수의 R&D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짝퉁 애플’이라고 불렸던 샤오미와 달리 자체 기술력이 뛰어나고 대량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있다. 이에 지적재산권, 특허권 등에 민감한 유럽ㆍ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화웨이의 경쟁력은 R&D 투자로부터 나온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전체 직원 15만명 가운데 R&D 직원이 7만명에 달하는 것만 봐도 회사가 R&D 투자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가 R&D에 쏟아부은 돈만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영상음향협회(EISA)의 ‘2015-16 유럽 소비자 스마트폰’으로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8(Huawei P8)’이 선정되면서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화웨이의 P시리즈는 2013년과 2014년에도 유럽소비자스마트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화웨이는 인도 현지 생산 돌입 계획을 전하며 현지에서 3년 내 톱(TOP)3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 외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2018년엔 현재의 2배 수준인 매출 80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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