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KT&G가 소망화장품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주간 법적 다툼에도 자금을 출자해 지분을 96%대로 확대했다. 회사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유상증자로 조달 자금을 화장품 사업 확대에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소망화장품이 실시한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497억5493만원을 출자했다. KT&G의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유상증자 참여 후 96.86%로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하기에 앞서 KT&G는 기존 소망화장품의 주주와 갈등을 빚었다. 소망화장품의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강석창 전 대표가 이달 초 인천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강 대표는 소망화장품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유상증자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주식을 발행해 주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신주 발행을 금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KT&G의 지분율은 최대 98%대까지 올라서는 반면 강 대표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실권할 시 지분율이 1%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강 대표가 이번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이러한 법적 싸움에도 KT&G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약 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회사는 이 자금을 제2의 도약을 위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 화장품 수출 확대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소망화장품은 올해 3월 사옥을 서울 봉천동 보라매 대교타워로 이전하고 대표이사를 제외한 등기 임원을 모두 교체하는 등 새롭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소망화장품은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올해 초 미얀마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재정비하고 유통 채널을 다각화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아세안(ASEAN) 10개국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 유통업체인 SASA를 통한 아시아 전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브랜드력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중국, 동남아 등 화장품 수출을 확대하는 데도 자금을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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