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계부채대책·새학기 이사 등 영향… 7월보다 감소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443건으로 8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실거래가 및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역대 8월 거래량 중 최대였던 2009년의 8343건을 2000건 이상 웃도는 것이다.
특히 여름휴가 등 비수기에도 주택 구매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1∼7월에 이어 8월에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8월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로 인한 거래 시기 연장, 가계부채대책 강화로 인한 소비, 신고일 기준 적용, 개강 전 이사수요 등으로 인한 집계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월 메르스로 인해 내 집 마련을 연기했던 수요자들이 움직였고, 7·22 정부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인해 시행 전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거래가 늘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월 거래량은 7월 거래량(1만2057건)에 비해선 감소했다. 또 당초 예상했던 총 거래량(1만1000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최근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인 것에 대한 상승 피로감과 지난달 말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일부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004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 754건, 강남구 643건, 송파구 641건, 성북구 587건, 양천구 547건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천구와 은평구,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7월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반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8월 거래량이 7월보다 많았던 해(5회)가 적었던 해(4회)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함 센터장은 “거래량은 거래일 기준이 아니라 60일 이내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8월 휴가철보다 앞서 계약했던 수치들이 누적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9월 새 학기 시작 전 미리 이사를 하려는 움직임도 많아 거래량이 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