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일반 제품보다 용량이 큰 대용량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은 커진 대신에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1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PB 대용량 음료인 'CU 믹스커피 1리터'는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이 약 80% 증가했다.
CU 믹스커피 1리터는 1회용 믹스 커피 약 10잔 분량이며 가격은 2600원으로 기존 상품보다 30%이상 저렴하다.
씨유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CU 빅요구르트(270㎖)'는 매달 1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액상 발효유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출시된 용량을 더 키운 '씨유 빅 요구르트 XXL 사이즈'는 일반 소규격 요구르트(통상 60㎖)보다 700% 이상 용량을 키운 450㎖다.
용량은 커졌지만 가격을 낮춰서 10㎖당 가격은 40원으로, 일반 요구르트(10㎖당 약 74원)보다 46% 저렴하다.
요구르트뿐만 아니라 커진 가공유도 인기다.
씨유의 'CU Big 가공유'는 500㎖ 용량으로, 200∼300㎖인 일반 가공유보다 2배 커졌다.
CU빅초코우유, CU빅바나나우유, CU빅메론우유 등은 1인가구나 성장기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모두 전체 가공유 판매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CU는 설명했다.
대용량 음료의 인기에 커피전문점도 큰 사이즈의 커피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라지'(20온스, 약 591㎖)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카페모카, 아이스 카라멜마끼아또 판매는 지난 3∼7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상승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지난 6월 아이스 제품에 한정해 24온스(약 710㎖)와 1ℓ 용량의 큰 사이즈 컵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BGF리테일 정승욱 MD는 "최근 소비자의 음용량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대용량 음료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반응에 관련 상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