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40% 인수안 제시…가격 합의는 불발

입력 2015-08-27 16:01수정 2015-08-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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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금호산업의 주식 40%에 대해서만 매각하는 방안이 새롭게 제시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본 여력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 매각 주식 수를 낮추고 주당 매각가를 높이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매각 가치 극대화를 이룸과 동시에 전체 매각가가 떨어짐으로써, 금호산업 매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은행은 2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적정 매각가를 찾기 위해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채권단과 공유하는 등 가격 논의를 벌였다.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산업은행은 지난 25일까지 채권단으로부터 취합한 금호산업 매각가격 밴드를 공개했다. 공개된 가격밴드는 총 3가지였으며, 의결권 25%에 해당하는 주류 의견은 7935억원(주당 4만5485원)~8760억원(주당5만212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매각가 극대화 원칙을 내세우는 미래에셋그룹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빠른 매각 실현을 원하는 채권은행이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절충점으로 새로운 안이 제시됐다. 주당 가격을 높이되 조속한 매각이 가능한 방법으로 ‘금호산업 40% 인수안’이 거론됐다. 박삼구 회장의 자금 여력을 감안해 주당 매각가는 극대화하고, 전체 매각가를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다.

주식 40% 인수안이 적용될 경우에는 주당 4만9000원으로 가격대가 산정됐으며, 원안인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50%+1주)를 팔 경우에는 주당 4만5000원으로 가격이 제시됐다. 주식 40% 인수안이 새롭게 등장한 만큼, 산업은행은 내일(28일)까지 채권단에 유선을 통해 동의 여부를 수렴할 계획이다.

매각가 산정을 위한 회의는 추후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후 매각가가 결정되면 채권단 협의회에 안건이 부의되고, 75% 이상의 채권단 동의를 거쳐 가결되면 다음 주 중 가격이 결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은 가격을 통보받으면 경영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및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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