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기자 두 명 피격 사망 '용의자 자살'...범행동기 '조승희'는 누구?

입력 2015-08-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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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 피격 사망, 용의자 자살

▲사망한 앨리슨 파커(왼쪽)와 애덤 워드.

미국에서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이 범행동기로 삼은 증오범죄자 조승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생방송 기자 살해범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 버지니아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생방송 중인 기자를 총격으로 살해하고 2시간쯤 뒤 자살기도 직전에 ‘가족과 친구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문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문서에서 플래내건은 자신의 이름을 WDBJ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할 때 사용한 '브라이스 윌리엄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범행의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지난 6월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사살한 사건을 들었다. 그는 찰스턴 총기 난사가 6월 17일 발생했고 자신은 6월 19일 총기구입을 위해 미리 돈을 냈다고 적었다. 흑인인 플래내건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으니 한번 해보자"라며 분노감을 드러냈다.

그가 범행동기로 적은 또 하나의 인물은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에서 32명을 살해한 조승희였다.

조승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로 만 7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였다. 당시 버지니아 공대에서 재학중이었던 재미한국인 조승희는 2007년 4월 16일 오전 7시 15분에서 9시 45분 사이(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있는 버지니아공대에서 무차별 난사를 가했다. 두 차례 총격으로 32명을 살해,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으로 언급되어 왔다. 조승희는 사건 직후 갖고 있던 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쏴 자살했다.

플래내건은 문건에서 "조승희가 에릭 해리스·딜런 클레볼드(1999년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범)보다 2배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언급했고, ABC방송은 이날 플래내건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이 조승희의 권총과 비슷한 '글록 19'였다고 보도했다.

플래내건은 오전 6시45분쯤 플랭클린 카운티의 한 놀이공원에서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인터뷰 중이었던 WDBJ 기자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에게 총격을 가했다. 파커와 워드는 사망했다. 총격으로 인한 두 사람의 죽음 생방송을 타고 그대로 전달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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