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경색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이탈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KB투자증권 김정호 연구원은 “신흥국 들을 중심으로 불안한 통화가치 등락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자금경색 및 외환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1997년 7월 동아시아 외환위기의 재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산가격 급락의 진원지인 중국자체의 문제는 관리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탈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시총은 여전히 전년대비 70% 이상 상승하고 있어 주식시장 급락으로 인한 실물둔화 양상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거래기준으로 개인투자자가 90% 이상 차지하는 중국증시지만 시총기준으로는 20%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원자재 수출국, 중국경제의존도, 소버린리스크 과대한 국가를 중심으로 외인 단기자금이탈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남아공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필요하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