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임기 반환점을 맞이해 남북협상이 타결된 직후 열린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15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오찬은 김 대표가 “오늘 기분 좋은 날”이라고 운을 띠우며 시작했다. 그는 “어제는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도는 날이었는데 의원들 모두 모여서 대통령의 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대통령님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새누리당에서 반드시 뒷받침을 잘해서 꼭 성공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다 앞장서자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남북 긴장 문제로 나흘 동안 거의 잠도 못 주무셨을 텐데 피곤도 잊고 오늘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우리 모두 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긴장의 시간을 보냈지만 어제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로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국가 안보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며 “이런 도발로 우리 국민들의 안위와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까지 원칙을 가지고 임했다”고 했다.
또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예비군들이 군복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그런 애국심과 자긍심이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국민과 군 장병들이 나라를 위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루는데 앞장서 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있다”며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이 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 드리겠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박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 끝에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유승민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