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흉터 보이는 ‘켈로이드’ 질환 원인 ‘혈관내피세포’ 첫 규명

입력 2015-08-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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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이원재 교수 연구팀, 켈로이드 치료제 개발 가능성 제시

(사진=연세암병원)

과다한 흉터를 보이는 ‘켈로이드’ 질환의 원인인 섬유모세포 과증식이 혈관에서 유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피부과 이주희<사진> 교수와 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는 혈관내피세포가 켈로이드의 주요 원인인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 Wnt 3a가 관여한다고 26일 밝혔다.

Wnt 3a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 단백질의 한 종류로, 최근 골다공증이나 척추 손상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연구되고 있는 신호단백질이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피부의 상처 재생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흉터가 상처 부위를 벗어나 점점 더 커지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미용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콤플렉스를 유발하고, 부위에 따라서는 관절 운동을 방해하는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하게는 귀걸이를 위해 귓불을 뚫어도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고, 여드름 흉터를 비롯해 외과적 수술이나 제왕절개와 같은 수술에서 튀어나오는 흉터로 나타날 수 있다.

일단 켈로이드가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외과적 절제수술과 압박요법·냉동치료·레이저 치료 등이 있지만,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이 잘 된다. 또 치료 중 색소침착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켈로이드는 정상적인 상처 재생과정에서 콜라겐 등이 과다 생성돼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의 가설로 피부를 형성하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을 과다하게 생성하는 섬유모세포가 많아지는 것이 제시되고 있지만, 섬유모세포의 기원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병변을 가진 환자의 조직에서 혈관내피세포가 세포외기질을 생산하는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Wnt 3a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켈로이드의 섬유모세포가 혈관으로부터 유도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혈관내피세포에서 시작해 Wnt 3a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섬유모세포는 세포외기질을 과다 생산해 켈로이드를 형성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따라 Wnt 3a를 조절해 켈로이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연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주희 교수는 “켈로이드 형성에 Wnt 3a가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Wnt 3a를 조절하게 되면 켈로이드 생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창상관련 학술저널 ‘상처 치료와 재생(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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