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해 2분기(4~6월)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가 26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법인 포함)의 해외 카드 이용액은 33억2000만달러(약 3조96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증가율인 17.9% 보다 6.4% 하락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는해외 카드 이용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 달러당 1029.2원이던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은 올해 2분기엔 1097.4원으로 상승했다.
협회측은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카드 이용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99달러(약 12만원)로 국내 카드 승인실적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인 4만5529원을 상회했다.
신용카드 발급 감소, 직불형 카드 발급 증가 추세는 해외 카드 이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직불형 카드 이용액(9억1000만 달러·약 1조900억원)은 신용카드 이용액(24억 달러·약 2조8700억원)보다 적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선 직불형 카드가 13.0%로 신용카드(10.9%)를 넘어섰다.
업종별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식당(5.2%), 백화점(-1.3%)처럼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높은 업종보다 음반(83.1%), 통신 판매(128.6%), 서점(47.4%) 등 온라인 직접구매가 활발한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은 환율, 출국자 수, 카드 결제 편리성에 따라 증가율이 달랐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은 9.1%에 그쳤지만 베트남은 출국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43.5% 늘어난 데 힘입어 해외카드 이용액이 5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