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 송도에서는 65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 타워(NEATT)착공식이 열렸다. 여의도 63빌딩 보다 2층이 높은 건물이 완공되는 2009년에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300M)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올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경제자유구역이란 무엇인가. 이는 2003년 8월 관련법령에 의해 지정된 곳으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설정된 지역을 일컫는다. 원래는 정부에서 제출한 법안의 제명은 ‘경제특별구역의지정및운영에관한법률안’ 이었으나 ‘경제자유구역의지정및운영에관한법률’ 로 변경됨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2003년 8월 인천의 영종도, 송도, 청라지구가 최초로 지정되었으며 같은 해 추가적으로 부산진해, 광양 등 총 3개 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 인천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선택한 이유
인천을 경제자유무역도시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지리적, 환경적 여건이 여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신공항이 들어서 있는 인천은 일본과 중국, 시베리아와 동남아의 중심지에 있으며 비행거리 3.5시간 오갈 수 있는 인구 100만 이상의 각국 도시 43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인천지역은 1일 20억 인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한 지정학적 여건을 갖고 있으며 경제자유무역의 체계적 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인천특유의 풍부한 제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제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공항·항만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여 최적의 경영·생활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물류 및 관광허브 위상을 정립하는데 유리한 강점을 갖고 있다.
▷ 송도, 영종 그리고 청라의 개발청사진은
인천의 송도, 영종 그리고 청라를 경제자유구역의 트라이앵글로 지정, 여의도 면적(89만평)의 70배인 총 6,336만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유기적으로 조합하여 최상의 경영과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걸맞게 각종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영종지구에 2014년까지 국제전시장, 물류단지, 첨단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등을 갖춘 109만평 규모의 ‘영종복합물류단지’를 조성키로 확정하였다. 또한 인천시 을왕동 일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상호텔을 포함한 해양복합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송도국제도시-제2경인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2009년에 완공됨에 따라 교통 환경도 좋아질 예정이다. 청라와 서울을 오가는 간선버스체계 BRT는 2010년까지 구축된다. 기존의 경인고속도로는 서인천 IC-인천기점을 일반도로화 하는 대신 서인천 IC-청라지구-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을 확정 2008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게다가 송도지구와 영종지구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30%가량의 공정을 보이면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초대형 보상금이 풀리는 영종지구와 송도신도시, 청라지구 등 개발이 집중되는 지역에는 풍부한 아파트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 청라지구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청라지구는 인천 서구 경서ㆍ원창ㆍ연희동 일대 총 538만평으로 2003~2012년까지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청라지구의 1단계 57만평에 대한 기반시설공사는 2010년까지 완료될 예정. 이 사업에는 토공(480만평)과 농업기반공사(42만평), 인천시(16만평)가 개발을 참여하고 있으며 용지비와 개발비 등 총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3만 가구 주민 9만 명으로 조성될 청라지구에는 인천시가 추진 중인 GM대우 연구개발(R&D) 센터와 농업기반공사가 조성될 첨단 화훼단지 이외에도 국제적인 금융, 업무, 테마파크형 골프장 등 레저·스포츠 및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한편 토공은 141만평을 외자유치 대상용으로 내놓고 테마파크, 골프장, 외국대학, 병원 등 용도별 용지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청라지구의 1단계 아파트 분양은 이르면 올 6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타 지구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먼저 중흥S클래스는 45평형 단일평형으로 주상복합501가구, 아파트 1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호반하우징(751가구), 미래엘에씨(640가구), 인천도시개발공사(1,604가구), 영무건설(1,102가구), 플레니엄(1421가구), GS건설(483가구) 등 10군데서 하반기에 분양할 채비다.
▶ 영종지구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공동으로 동북아 경제의 허브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영종지구의 토지에 대한 보상을 2006년 12월부터 시작해 올 해 본격적으로 신도시 복합개발이 들어간다. 영종지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큰 규모인 4,184만평. 이 가운데 577만평에 신도시가 들어선다. 영종지구를 크게 보자면 영종지역(577만평), 용유ㆍ무의지구(213만평), 운북지구(83만평)로 구분되어 개발된다.
영종지역은 주거 및 산업물류, 국제업무 등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복합도시로 개발되고, 용유ㆍ무의지구는 해양 휴양지, 자연체험 관광단지 등 국제적인 종합 휴양지로, 운북지구는 주거ㆍ레저ㆍ비즈니스 등 각종 시설이 집중되는 복합레저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영종도 및 용유ㆍ무의도 일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방안의 일환으로 국제물류와 공항지원 기능도시 및 국제 관광단지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오는 3월 말 개통되는 인천공항철도로 직접적인 수혜지는 영종지구다. 인천공항∼서울역을 운행하는 인천공항철도(61㎞)는 이중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37.6㎞ 구간이 먼저 운행된다. 새로 생기는 역은 6개로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일반열차는 33분, 직통은 28분이 소요된다. 이중 인천시 중구 운서지구에서 운서 2차 금호어울림(200가구)이 9월 이전에 분양될 예정이다.
▶ 송도지구
송도지구는 첨단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투자성도 높은 편이다. 1,611만평에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단지, 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이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의 핵심은 1·3공구 167만평 규모에 들어서는 국제업무단지다. 외국인학교, 외국계병원, 12만평 규모의 중앙공원,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65층), 주상복합 퍼스트월드(64층),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비롯, 업무용빌딩, 쇼핑상가, 호텔, 주상복합 등 60여개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미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게일사와 한국 포스코건설의 국내 합작법인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가 사업주체가 되어 오는 2014년까지 총 24조원을 투자해 조성할 계획이다.
2006년 3월 착공한 송도국제학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2,100명 수용 규모로 2008년 개교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2005년 제정된 외국교육기관특별법에 따라 설립되는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다. 또한 연세대 학부 캠퍼스와 복합연구단지가 포함된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송도지구내 교육환경은 서울의 강남 못지않게 편성될 전망이다.
올 3월에 분양을 시작하는 송도GS 하버뷰(34~113평형 1,175가구)와 포스코건설(31~114평형, 729가구)주상복합아파트가 도시개발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인기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건설은 50, 55평형을 주력평형으로 내세워 아파트 224가구, 오피스텔 123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3년째를 맞고 있는 송도, 영종, 청라지구는 도심간 교통광역인프라와 글로벌 교육환경 그리고 대규모 공원 및 쇼핑·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레저 등 각종 편의 및 복합 상업시설이 갖추어진 동북아의 차별화된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한창 몸단장 중이다.
과거의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기능을 벗고 새로운 국제도시로 변모하는 인천의 미래가치 때문에 불법전매와 높은 경쟁률 그리고 인근지역의 부동산가격이 몇 차례 출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부의 규제가 깊숙이 관여될 것이다.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을 뼈대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가 된다면 송도국제업무단지나 청라지구 1단계 지역을 제외한 송도·청라지구와 영종지구 전역이 규제 대상에 포함돼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약가점제가 올 하반기에 적용될 예정으로 이에 청약자들은 정부대책과 청약시기 및 조건변화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정상 내·외국인의 투자유치가 관건이다. 따라서 현재가치에 대한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시점까지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