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3곳 인수제안서 제출… 가격 안 맞으면 유찰 가능성도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사모투자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이 실시한 본입찰에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 아시아 지역 투자 전문회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미국 대형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에 최대 1조원의 투자 확약서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을 FI로 끌여 들였다. 최종적으로 인수전은 예비입찰을 통과한 PEF 5곳 중 3개의 PEF 컨소시엄 간의 전쟁이 됐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인수가격이 포함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25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3곳이 인수 희망가격으로 얼마를 써냈을 지가 관건이다. 테스코사와 HSBC증권은 8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40개, 기업형슈퍼마켓(SSM) 376개, 편의점 220개를 보유한 유통 대기업이다. 테스코는 예비입찰 선정 당시 6조7000억원을 최저 금액으로 고려했다고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매각후 재임대)’으로 노른자위 부동산을 매각해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영업상황이 좋지 않아 4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총매출액 8조5682억원, 영업이익 2409억원을 보였지만 순손실 3002억원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본입찰 이후 다시 경쟁을 붙이는 경매 호가 입찰(프로그레시브 딜) 과정을 거쳐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수도 있다. 또 예상 매각가가 높아 분할 매각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