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500인' 정형돈, '사대천왕' 아닌 '인간 정형돈'의 진솔토크

입력 2015-08-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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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SBS ‘힐링캠프-500인’에 초대된 정형돈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지우고 ‘본연의’ 정형돈으로 시청자를 맞이했다.

24일 밤 방송된 ‘힐링캠프-500인’ 198회에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정형돈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특유의 미소와 발랄함으로 무장한 정형돈은 MC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형돈은 “워낙 본성 자체가 겸손하고 착하다. 인성 자체가 선하기 때문에”라고 말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이날 “다시 태어나도 개그맨을 해야 된다”는 말에 “엑스(X)”라며 “한 번 갔던 곳은 잘 안가는 스타일이다. 안 가본 곳이 많기 때문에. 개그맨도 해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돈은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만족스러울 때도 있고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면 아예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김제동은 “심리적으로 양가적 감정이라고 한다. 양쪽 감정 어디에도 소속되면 안 될 것 같은, 또는 소속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은 “크게 욕을 먹고 변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위축이 된다. 악플을 본다거나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위축이 된다. 될 수 있으면 의견을 피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 의견을 피력하면 분명히 갈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즐거움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걸 생각하니 50대 50이라고 많이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형돈은 또 “뒤를 도는 게 무섭다. 사람들이 무섭다. 아무래도 무서움을 느껴야 되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야 더 조심스러울 수 있고 컨트롤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때로는 무섭고, 평소에는 인자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긴장한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저는 오늘 정형돈의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형돈은 “오늘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눈치를 안보고 솔직하게 한다면 ‘다르다’에서 오는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하며 “솔직하다는 게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솔직하지 못하다고 해서 거짓말은 아니다”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정형돈은 자신의 삶의 전환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쌍둥이 아빠인 정형돈은 아이의 탄생이 자신의 이름을 완성한 듯 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했고, 육아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평범한 삶을 살기 바란다”며 출연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형돈은 “자신이 가장 성공했다고 느낄 때는 언젠가”라는 질문을 받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정형돈은 한참을 망설이다 “저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좋아서 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해서 하고 있는 일이 돼버렸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 만족도로 따지면 개그맨 신인 때가 더 행복했다.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형돈은 500인의 MC들과 대화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인간 정형돈’의 모습으로 얘기를 들려줬다.

한편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이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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