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앙당교, 장쩌민 전 국가주석 휘호 거석 이동...‘흔적 지우기’관측 제기

입력 2015-08-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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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교 “교통혼란 등 학교 자체 문제로 거석 이동 결정”

최근 중국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휘호한 거석을 옮긴 것을 두고 ‘장쩌민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홍콩명보가 보도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는 지난 21일 지게차와 기중기를 이용해 교문 앞 거석을 교내로 옮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옮겨진 거석에는 장 전 주석이 휘호한 교명 ‘중공중앙당교’가 새겨져 있다.

신문은 기존 거석이 있던 자리에는 1941년 마오쩌둥 전 주석이 직접 쓴 교훈 ‘실사구시’가 새겨진 가림 벽이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일부에선 장쩌민 흔적 지우기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과 관가는 낙하한 관리가 휘호한 글을 제거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당 최고지도부와 원로들 간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은퇴한 간부들의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를 비판한 것을 두고 장 전 주석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중앙당교 소식통은 “많은 사람이 거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교통혼란을 겪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 학교 측이 거석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외부 소문처럼 장 전 주석의 흔적 지우기가 아닌 마르크스, 엥겔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자오위루, 구원창 등의 석상을 세워 학교의 공산당 혁명 전통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중앙당교는 학교 강당 앞에 마오 전 주석의 석상을 설치했고, 전 지도자인 덩샤오핑, 마르크스, 엥겔스 등의 석상도 교내로 옮겼다.

학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 당원에서 본받으라고 주문한 자오위루 전 허난성 란카오현 서기와 구원창 전 푸젠성 둥산현 서기 석상 역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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