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은행권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 잔액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64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었다. 이는 작년 9월 말 164조9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은 지난 2월 1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6개월 연속 줄었다.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 상환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은행의 대출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은 올 들어 36조9000억원 늘어 7월 말 잔액이 543조8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중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올해 17조1000억원 불어나 중소기업 부문 대출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