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코렌텍 지분을 확대했다. 남편 선두훈 코렌텍 대표이사의 지분을 일부 매수하는 형태로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현대위아 역시 코렌텍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코렌텍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고문은 지난달 13일 선 대표의 코렌텍 주식 3만40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1만9000원이다.
이번 주식 매매로 정 고문의 코렌텍 주식은 59만6260주(지분율 5.99%)로 늘어났으며 선 대표의 주식은 74만8229주(7.52%)로 변동됐다.
코렌텍은 지난 2000년 설립돼 인공고관절 및 인공슬관절을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공고관절과 인공슬관절은 손상된 뼈와 연골을 대체해 인체 내에 삽입돼 체내에서 수 십 년간의 운동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정 고문 뿐만 아니라 현대위아 역시 코렌텍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전체 발행 주식의 4.59%에 해당하는 2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행사해 40만주의 주식을 확보, 지분을 기존 3.82%에서 8.04%까지 늘렸다. 행사가는 5500원으로 지분 매도 시 약 3배가량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코렌텍은 지난 2005년 선 대표와 현대위아 등 현대차 특수관계인 및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서면서 현대차의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2009년 지분율이 30% 밑으로 떨어져 다시 계열 분리됐다. 그러나 또 다시 정 고문과 현대위아가 코렌텍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코렌텍의 사업 분야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렌텍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월 매출액이 36억원을 기록하며 월매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렌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2억1463만원으로 10.84%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5억3786만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코렌텍은 실적 개선이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적 외에도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도 있다. 코렌텍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2015년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국책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코렌텍은 생체 운동학적 평가에 근거한 최적의 인공무릎관절 개발을 위해 오는 2018년 8월까지 3년간 연구개발비 14억8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특히 이번 '생체 내 6자유도 운동학적 평가를 이용한 인공무릎관절 전치환술 시스템 개발' 과제를 하버드의과대학, 중앙대학교와 함께 수행한다. 연구 완료 후 제품 개발 시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미래의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3D 프린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코렌텍이 최대주주로 있는 인스텍이 지난 3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금속 프린터 장비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는 개가를 이루며 전 세계 시장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인스텍은 고출력 레이저 빔을 이용, 금속 분말을 녹여 붙이는 DMT 방식의 세계선도 기업이다.
이번 지분 확대에 대해 현대위아 관계자는 경영 확대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단순하게 11월에 전환사채권 행사 기간이 만료되서 일부 40만주를 행사해서 바꾼 것"이라며 "(정 고문의 지분 확대에 대해서는)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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